출처 : 경향신문, 극우 성향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가 운영하는 또 다른 초등 방과후프로그램 공급업체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의 설립인가증.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 홈페이지 갈무리
극우 단체 '리박스쿨', 방과후 프로그램 통해 초등학교 침투 논란
최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극우 성향 단체인 '리박스쿨'의 손효숙 대표가 운영하는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이하 글로리협동조합)이 인천의 일부 초등학교에 방과후 프로그램을 공급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협동조합은 역사 강의라는 민감한 분야를 다루며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해온 것으로 확인돼 교육계 전반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글로리협동조합과 리박스쿨의 긴밀한 연결 고리
글로리협동조합은 명목상 독립된 단체처럼 보이지만, 운영진과 사무실 주소지, 교육내용 등에서 리박스쿨과 사실상 동일한 단체로 보입니다. 실제로 이 두 단체는 서울 종로구 한 빌딩의 같은 층을 공유하고 있으며, ‘한국늘봄교육연합회’ 및 극우 성향 시민단체 ‘트루스코리아’와도 주소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전국 단위 방과후 프로그램에 대한 전수조사가 시급하다”며 “단순한 강사 파견이 아니라 특정 정치·역사관을 주입하는 형태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면, 이는 중대한 교육 윤리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방과후 강사 명단 속 '김문수 지지자'와 '이승만 예찬론자'
글로리협동조합의 감사로 등록된 A씨는 과거 인천 지역 초등학교에서 방과후 과학 강사로 활동한 이력이 있으며, 이승만 전 대통령의 ‘건국정신’을 추종하는 우남네트워크의 운영위원이기도 합니다. A씨는 극우적 시각을 담은 인터뷰에서 “선교사 덕분에 이승만 같은 위대한 지도자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말한 바 있으며,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지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처럼 특정 정치적·종교적 신념을 가진 인물이 초등학교 방과후 교실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역사 수업을 진행한 것은 단순한 프로그램 계약을 넘어선 심각한 문제입니다.
늘봄학교를 통한 프로그램 확산…서울교대 MOU까지
리박스쿨은 서울교육대학교와 MOU를 체결하고 서울 지역 10개 초등학교에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공급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승만은 위인’, ‘동성애는 사랑이 아니다’ 등의 내용을 교육 프로그램에 포함시켰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해당 내용이 사실일 경우, 교육 중립성과 다양성 보장이라는 공교육의 기본 가치가 크게 훼손될 우려가 있습니다.
공교육의 정치화 우려와 전국 확산 가능성
글로리협동조합은 홈페이지를 통해 인천 지역 초등학교 두 곳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방과후 프로그램을 제공했다고 밝혔으며, 실제로 C초등학교는 2022년부터 역사 수업 과목을 글로리협동조합과 계약해 운영해왔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는 계약 연장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지만, 이미 여러 학교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또한, 작년 초 정부가 늘봄학교 정책을 예정보다 1년 앞당겨 시행하자, 리박스쿨과 글로리협동조합은 공동으로 이를 지지하는 ‘함께행복교육봉사단’을 출범시켰습니다. 하지만 해당 단체는 출범 3개월 만에 폐업 신고를 했으며, 관변단체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교육계의 대응과 제도적 보완 필요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한 단체의 일탈 문제를 넘어, 공교육 시스템의 취약한 구조를 그대로 드러낸 사건입니다. 방과후학교 강사 채용에 대한 관리 감독 부족, 민간 위탁 프로그램 검증 시스템 부재 등이 결합되면서 정치적·이념적 편향이 학교 현장으로 침투할 수 있는 구조가 된 것입니다.
교육부와 지방 교육청은 즉각적인 실태 파악과 함께, 유사 사례에 대한 전국 단위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특히 민간단체와의 MOU 체결 시에도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교육내용의 공정성 및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 교육은 누구의 것도 아닌, 모두의 공공재
교육은 어떤 정치 이념이나 특정 집단의 목적을 위한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번 ‘리박스쿨-글로리협동조합’ 사례는 우리가 교육의 공공성과 중립성, 다양성을 얼마나 소중히 여겨야 하는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방과후학교, 늘봄학교, 자유학기제 등 어떤 형태의 교육 프로그램도 아이들의 세계관과 인생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철저한 검증과 관리가 필수입니다.
향후 이와 유사한 사례들이 계속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 교육청, 학부모, 시민단체가 함께 책임 있는 논의를 이어가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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