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니입니다.


사이코 호러 어드벤처 장르<살육의 천사> 소개입니다(스포주의).


'살천'이라는 애칭을 가진 게임을 애니메이션화한 작품으로 총 16화입니다.


살육의 잔인함이 비주얼적으로 크게 드러나서 19세 이상 시청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고어(gore)적인 장면이 많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게 무섭거나 하진 않습니다.


인물들이 지하 6층부터 한 층씩 올라 지상으로 어떻게 탈출하는지를 지켜보면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미스터리한 시작은, 알 수 없는 방에서 주인공 레이첼이 깨어나면서부터 입니다.


병원에서 상담을 받고 있었던 것 같은데, 눈을 떠보니 푸른 달빛이 가득한 방에 홀로 놓여져있습니다.


나가자마자 만난 건 지하 6층의 주인, 살육에서 느끼는 순수한 쾌감에 빠져있는 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쫓기는 레이첼을 추격하는 장면 묘사가 아주 짜릿합니다.


은 과거사가 암울합니다.


어릴 때 아빠가 몸에 석유를 붓고 라이터를 던져서 태워질 뻔 하기도 하고(붕대의 이유),


이후에 맡겨진 고아원에서 굶는 건 다반사고 시체를 땅에 묻는 일을 하는 등 비인간적인 생활의 연속이었습니다.


분노에 차서 살인을 저지르다 인정많은 할아버지를 만났으나 할아버지가 강도에게 살해당하면서 은 완전히 살육의 길로 걷게 됩니다.


이 건물에는 규칙이 하나 있는데요, 각 층의 주인은 해당 층에 온 외부인을 죽일 권한이 있습니다.


처음에 레이첼은 엄마, 아빠를 만나기 위해 도망치지만  대니를 만난 이후로 낫으로 협박을 해도 신경을 안씁니다.


바로 이 눈이 레이첼을 베지 못한 큰 이유가 됩니다.(재미가 없다고..)

레이첼의 눈동자는 대니를 만나 부모의 소식을 듣고부터 급격히 우울과 외로움과 허무 속에 빠집니다.


그리고 에게 죽여달라 요청하게 되지요. 


아이러니하게도 이 때부터 레이첼의 협동이 시작됩니다.


은 힘과 체력이 좋지만 글은 못 읽고, 레이첼은 머리를 잘 써서 위기를 넘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도 이 건물을 탈출해 레이첼의 눈동자가 정상(웃거나 울거나)일 때 죽여주겠다는 이상한 약속을 하게 됩니다.


심지어 레이첼이 말하는 신에게 맹세한다는 말까지 하지요.


레이첼의 상담을 해주며 웃고 있지만, 사실 어두움이 담긴 레이첼의 눈동자에 집착하는 지하 5층의 주인인 대니입니다.


대니의 한 쪽 눈은 의안(인공 눈알)입니다. 


선천적으로 안구가 하나 없이 태어나 그걸 평생 마음아파하신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보인 어둠의 눈동자를 그리워하며 변태가..됩니다.


지하 4층의 주인은 에디입니다.

레이첼을 사랑하니까 누구보다 아름다운 죽음과 무덤을 선물하겠다며, 의 손에 죽고싶어하는 레이첼을 설득하려고 하지요.


꽃과 잔디, 나비가 날아다니는 정원같은 공간에 꽃으로 가득한 예쁜 관도 만들어 놓아 완벽한 안식을 취할 수 있을 것 같은 무덤이지만, 레이첼은 거부합니다.


결국 에디에 의해 살해당하며 레이첼을 위해 만들어놓은 관에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지하 3층은 캐시입니다.

3층에서는 온갖 트릭으로 인해 죽음을 맞닥뜨리면서 레이첼이 협력하는 모습이 아주 두드러집니다.


전기 고문 의자, 총 난사, 감금, 독가스, 약물 주사, 역할극 등등 이게 정말 시련이구나 싶은 일들이 펼쳐집니다.


죄인을 단죄하고 고통을 주며 죄인이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결과를 기뻐하는 그녀는 진정 사디즘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방심하다가 마지막 순간에 목숨을 빼앗기지요. 


이 과정은 꼭 영상으로 보시길 추천합니다. 레이첼의 변화가 크게 느껴지거든요.


지하 2층은 그레이입니다.

자신을 신부라고 밝히며 심판을 하기 위해서는 심의해야한다는 이유로 레이첼의 행동을 유도하고 관찰합니다.


연한 보라색의 연기와 달콤한 향은 환각을 불러일으키며 레이첼 여러 시험에 들게 하지요.


마녀로 몰아가지만 '나는 나'라는 명언을 남기며 현실로 돌아오게 됩니다.


 레이첼은 그레이를 만나며 '신의 존재'와 '신이 원하는 사람'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환각속에서 자꾸만 던져지는 질문에 대답하는 주인공을 보면, 질문과 대답이 마음 깊은 곳까지 끄집어 낸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전히 레이첼은 신께 맹세한 과의 약속을 절대적으로 생각하며 에게 도움이 되어 밖으로 나가 죽임받고 싶어합니다.


마지막으로 지하 1층의 주인은.. 그렇습니다.

예상해봄직 하면서도 아주 충격적인 사실입니다.


지하1층에서 레이첼의 과거가 낱낱이 드러납니다.


완벽한 가족을 만들기 위해 어머니의 권총으로 아버지를 살해하고 부모님을 실로 꿰매놓았던 레이첼.


그리고 종국엔 을 신으로 생각하고 싶어하며, 자신의 신이되어주길 강요하지요.


거부하는 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죽이려다가 죽임받고 싶어하다가(..) 아주 대혼란을 겪습니다.


에게 죽은 줄 알았던 대니가 돌아와 레이첼의 외로움을 유지시키고자 현혹하고 있습니다.


지하 1층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꼭 영상으로 보시면 좋겠네요.


범죄자의 마음을 이해하자는 건 아니지만, 어느정도 원인과 결과를 파악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대니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그레이의 도움으로 무너지는 건물에서 지상으로 나온 레이첼은 출동한 경찰로 인해 바로 헤어지게 됩니다.


병원에서 보살핌을 받는 레이첼과 감옥에서 사형수가 된 잭.


극적으로 다시 만나서 함께 탈출을 하게 됩니다.

사람을 죽인 범죄자를 미화한다며 비판이 있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사람을 죽인 것에 대한 반성은 없이, 세상을 벗어나는 장면을 꽤 극적이고 멋지게 표현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


각자의 불행한 과거를 갖고 사는 등장인물들의 정신과 마음은 이미 망신창이입니다.


누가 누구를 위로해야할지도 모르겠는 상황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욕망이 이끄는 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그들의 불행은 어떻게 치유받을 수 있을까요?


지금도 또 다른 잭과 레이첼이 어디선가 반복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이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고 행동해야 할까요?


다같이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인기 있는 콘텐츠를 보려고 가볍게 시청했다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 애니메이션인 것 같습니다.


피가 튀는 장면은 거들 뿐, 인물들의 말과 행동에 초집중하게 되는 신기한 작품입니다.


우리도 주변의 잭과 레이첼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낼 수 있길 바라며~~ 마무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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