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대 교황, 가톨릭 최초의 미국인…‘레오 14세’ 시대 개막
가톨릭 교회의 역사에 또 하나의 전환점이 찍혔습니다. 지난 5월 8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린 콘클라베(추기경 비밀 선거)에서 미국 출신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69세)이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됐습니다. 그는 ‘레오 14세(Leo XIV)’라는 교황명을 택하며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과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미국 출신 첫 교황’, 상징성과 의미는?
레오 14세는 가톨릭 역사상 첫 미국인 교황입니다.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나 사제 서품을 받은 그는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소속으로, 20년 넘게 페루에서 선교사로 활동했습니다. 특히 리마 외곽 빈민가 등지에서 헌신적으로 사목하며 '페루의 프란치스코'로 불릴 만큼 현장 중심의 영성을 실천해왔습니다.
그는 미국 시민권 외에도 2015년부터는 페루 시민권도 보유하고 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작업을 충실히 수행해 온 인물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을 견지하며, 교회 내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의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레오’라는 이름의 무게…레오 13세의 정신을 잇다
교황명으로 택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하며, 강인함과 리더십, 정의의 상징입니다. 특히 레오 13세(재위 1878~1903)는 노동자의 권리, 사회 정의, 사유재산과 공동선을 아우르는 가톨릭 사회 교리를 확립한 인물로, 현대 가톨릭 사회윤리의 초석을 놓았습니다.
레오 14세는 이를 계승한다는 의미에서 이 이름을 택했다고 밝혔으며, AI 시대를 포함한 현대 노동 현실과 공동체 가치에 대한 교회의 고민을 담아낼 의지를 비쳤습니다. 이는 단지 상징적 계승이 아닌, 구체적 시대 과제에 대한 응답이기도 합니다.
첫 일성은 ‘평화’…전통과 개혁의 교차점에 선 리더
성 베드로 대성전의 ‘강복의 발코니’에 처음 등장한 레오 14세는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라는 인사말로 첫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로 같은 인사를 반복한 그는, 영어는 사용하지 않아 세계를 향한 중립성과 포용을 강조하는 듯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는 이어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 전통 축복을 라틴어로 선언하며, 공식적인 교황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특히 전통 교황 복장 중 하나인 진홍색 모제타(어깨 망토)를 착용해 ‘전통의 복원’ 가능성도 암시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기조 계승할까?
레오 14세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정책에 깊이 관여했던 인물로, 교황청 주교부 장관으로서 여성 3명을 주교 후보자 선발 투표단에 최초로 포함시키는 등 중요한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그는 개혁파의 신뢰를 받는 동시에, 보수 진영의 핵심 신학 원칙을 훼손하지 않아 중도적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평가됩니다.
이는 교회 내 보수-개혁 간 균열을 봉합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여성의 역할 확대, AI와 생명윤리 문제, 기후 위기 대응 등 복잡한 현대 윤리 이슈에 대한 조율자로서의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바티칸 내외 반응과 세계의 기대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레오 14세는 현대 가톨릭 사회 교리의 정신을 이어받아 AI 시대, 노동 현실, 사회 불평등 문제에 대한 새로운 교회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첫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레오 14세 교황을 만날 날을 고대한다”고 SNS에 올렸습니다. 이는 단순한 환영 메시지를 넘어서, 교황의 출신국이 글로벌 정치 지형에 어떤 상징적 함의를 지닐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맺음말 – 변화의 시대, 균형을 잡을 사자의 시대
세계가 갈등과 혼란 속에 흔들리는 가운데, 가톨릭 교회는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교회와 사회, 영성과 현실 사이의 균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레오 14세는 ‘사자’라는 이름처럼 용기와 리더십, 정의감으로 가득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그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포용과 개혁 정신을 어떻게 계승하면서도 전통을 재해석할지, 또 AI·기후·윤리라는 복잡한 세계적 이슈에 어떻게 대응할지, 전 세계 가톨릭 신자와 비신자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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